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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떼돈 벌겠네"…방어회 한 접시 가격 듣고 '화들짝' [트렌드+]

입력 2025-12-13 07:39   수정 2025-12-13 07:40


지난 9일 노량진수산시장 수산물 직판장 경매 현장을 찍은 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통해 알려진 방어 가격이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보면 지난 주말 수산물 직판장에서 1kg짜리 국산 축양 방어 경매가는 5만원에 근접했다. 2주 전에 비해 무려 30% 넘게 폭등한 가격이다.

이 정도 크기 방어를 회로 요리하면 보통 2인분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온다. 도매가임을 감안하면 4인 모임에서 횟집에서 방어회 한 접시에 몇 가지 반찬과 주류를 곁들이면 30만원 가까운 비용이 나올 수 있단 얘기다. 10kg짜리 대방어 한 마리는 도매가가 50만원에 육박했다. 영상에서 한 상인은 “주말에 9톤(t) 가량 물량이 들어왔는데 싹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제철을 맞은 방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겨울철에 즐겨찾는 방어회 인기가 치솟으면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어는 제철 회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횟감으로, 대중적인 생선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먹방 열풍을 타고 겨울철 인기 횟감으로 급부상했다.

12일 기준 서울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일본산 방어 8.1t이 경매에 부쳐졌고 ㎏당 평균 3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고가는 3만7000원이었다. 이달 비슷한 품질의 방어가 평균 1만85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1.1%나 오른 것이다. 최근 들어 방어는 수요 폭증으로 공급가가 가파르게 뛰어 당일 들어오는 수량에 따라 ㎏당 4만원 후반~5만원대까지 시세가 오를 때도 있다고 한다.

방어는 이른바 '국민 횟감'은 아니다. 워낙 부패 속도가 빠른 데다 기름기가 많고 비린 맛이 강해 일상적으로 먹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특히 냉장·냉동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엔 보관이 어렵고 선도가 빨리 떨어져 시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어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통 기술이 좋아지고 요리 기법도 발전하면서 기름진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주목받아 겨울철 제철 음식으로 인기가 확 올라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방어가 자주 다뤄지면서 젊은 층들 사이에서 수요가 커진 면도 있다. 대방어 해체쇼, 방어 먹방 등 겨울철 눈길을 끄는 콘텐츠에 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엔 레전드 야구선수 출신 양준혁이 방어 양식을 하는 것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준혁은 6년 전부터 대방어 양식을 시작해 300평 규모 양식장에서 1만2000마리 정도의 대방어를 키우고 있다. 연매출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양준혁표 대방어는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대에 올라 유명세를 탔다.

올해 높은 수온, 적조 등 이상 기후 여파로 방어 생육이 늦어진 점도 시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올 여름 발생한 양식장 집단 폐사 사건도 있었다. 경남도와 수협에 따르면 지난 여름 통영·남해·거제 등 경남 6개 시군에서 방어와 참돔 등 13종 281만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남해안 수온이 섭씨 30도 안팎까지 치솟은 가운데 녹조성 적조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가두리 양식장이 초토화됐다. 국내 방어 양식은 통영과 남해, 제주 일대에 집중돼 있으며 겨울철 전국 시장에 나오는 방어의 상당 부분이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다.


겨울철 방어를 접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방어회 가격이 최근 들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에서 일반 광어나 연어 등 생선회 대(大)자 한접시가 6만~7만원이면, 비슷한 양의 방어회는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이라 먹던 가성비 생선 값이 너무 올라 깜짝 놀랐다. 차라리 참치회를 먹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다만 업계에선 겨울이 지날수록 방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년 기준 방어는 1~2월 중순이 지나면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방어 인기가 높아진 만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 투자, 산지 다변화를 통해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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