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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서 출산하는 게 안전한 일인지"…박지현의 요즘 고민

입력 2025-12-10 16:30   수정 2025-12-10 16:3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청년들이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사회 구조를 지적하고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친구가 다섯살 조카 생일선물을 산다고 하길래, 별생각 없이 백화점 아동복 매장을 따라갔다"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 온통 아기들로 가득한 작은 세계였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친구에게 '나가자, 나 여기 오래 있으면 아기가 너무 갖고 싶어질 것 같다'고 말한 뒤 층을 벗어나자마자 '나는 정말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남았다"며 "돈도, 집도,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나. 기후 위기, 범죄, 사회적 불안정처럼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위험들, 정치에 들어온 뒤 겪은 다른 현실 속에서 과연 내가 아이를 낳는 것이 안전한 일인지 스스로 여러 번 물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내가 정치인이 된 뒤로는 부모님도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인 것 같다. 엄마 친구는 얼마 전에 '지현이는 며느릿감으로 참 좋은데,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워'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사회가 바라보는 '정상 가정'이라는 틀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정치도 계속하고 싶고, 아이도 갖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이 당연한 두 바람은 서로 충돌하는 선택처럼 여겨진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안정된 정규직' 등으로 구성된 '정상 가정'이라는 낡은 기준은 청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그는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각자 선택일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의 청년들이 사회 구조 때문에 원치 않는 포기를 하도록 내몰려선 안 된다"며 "개인이 모든 걸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주거, 노동, 돌봄 구조가 갖춰져야 비로소 부모가 돼보겠단 결심을 할 수 있다는 것, 청년이 가족을 꾸리고 싶어질 때 '가능한 선택'이 되도록 사회를 바꾸는 변화가 시작될 때 비로소 우리는 다음 세대를 꿈꿀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한국, 미국 등 14개국 성인 남녀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출산 계획을 물어 펴낸 '2025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원하는 만큼의 자녀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한국 응답자의 58%가 '재정적 한계'를 출산을 포기했거나 포기할 이유로 꼽았다. 이어 △실직 및 고용 불안정(21%) △주거 문제(19%) △충분한 자녀 양육 선택지의 부족(12%) 등 순이었다.

나탈리아 카넴 UNFPA 사무총장은 "세계는 전례 없는 출산율 감소의 시대에 들어섰다"면서 "출산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가족을 만들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며, 이것이 진정한 위기"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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