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에 한국 기업들이 시나리오별 전략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시장은 기술, 수요, 생산, 혁신이 결합한 복합 생태계라는 판단에서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는 게 아니라 중국 기능을 재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내년 글로벌 사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포럼은 한국무역혁회 베이징지부와 KOTRA 베이징 무역관이 공동 주최했으며, 주중한국대사관이 후원했다. 현지 한·중 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내년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와 한·중 사업 협력의 미래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박 교수는 "공급망 재편에서 단순히 기업들이 중국 사업 철수나 유지라는 단선적인 선택에서 벗어나 기능 단위의 구조적인 조정과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처럼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이한 만큼 지방정부 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이나 10년 단위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지방정부·기업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이나 보조금, 연구개발 협력에서 우선권을 확보해 중국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내년 이후에도 공급망 차질에 대비한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미국과 중국의 합의로 양국의 수출 통제가 유예됐지만 완전한 중단이 아닌 시행 연기일 뿐"이라며 "양국으 수출 통제는 여전히 유지·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등은 언제든지 재점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통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중국산 희토류 또는 중국 기술이 적용된 자재·부품 사용에 대한 공급망 위험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 모두 AI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빠르게 발전 시켰다"며 "기술과 밸류 체인에서 일정한 수준의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응용층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서 우위가 있으며, 한국은 알고리즘 연구개발 등에서 우위가 있기 때문에 양국의 시장 진입 제한 완화와 협력 강화로 과학기술 성과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탕둬둬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소 주임은 내년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 조정과 민간 부문의 신뢰 회복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내년 중국은 올해처럼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기조의 전반적인 모습이 올해와 연속성을 가질 것"이라며 "내수 확대와 생산력 향상에 무게중심을 두고 고수준 대외 개방 체계와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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