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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하우스 오면 무주공산?…이지스운용 매각 '무리수' 둔 이유는

입력 2025-12-10 16:45   수정 2025-12-11 10:57

이 기사는 12월 10일 16: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불확실성은 대주주가 위험 부담이 큰 '중국계 매각'을 고집한 데서 불거지고 있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과의 가격 격차는 고작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거래 안정성 측면에선 해외 매각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힐하우스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엔 '향후 당국의 반대로 계약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을 몰취한다'는 조항에 동의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흥국생명보다는 힐하우스로 경영권이 넘어갔을 때 경영진을 비롯한 주요 인력이 자리를 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힐하우스를 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본입찰 이후 매각 측과 협상을 이어가는 과정에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계약금 몰취한다는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매각가의 10%가 계약금으로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약 1100억원에 달한다. 매각 측 입장에선 중국계 자본인 힐하우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였지만 계약금 몰취 조항에 양측이 동의하며 이런 리스크가 사라졌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힐하우스 양측은 몰취조항 유무와 관련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도 힐하우스와 500억원 차이가 나는 1조500억원까지 가격을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약금 몰취엔 반대한만큼 실질적인 가격 차이가 1600억원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경영진을 비롯해 고위급 핵심 인력들도 다른 인수 후보였던 흥국생명과 한화생명보다는 힐하우스의 경영권 확보를 원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본사에서 신임 경영진이 파견될 가능성이 큰 국내 기업과 비교해 힐하우스는 국내 부동산 운용업체 첫 진출하는 만큼 인수 이후에도 주요 인력들을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성과급 지급 및 책정 과정에서도 기존 경영진의 결정권이 이어질 것을 기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주주이자 이번 매각의 키맨으로 꼽히는 조갑주 전 이지스자산운용 신사업추진단장이 힐하우스 쪽에 무게를 실었다는 얘기도 있다. 조 전 대표는 지분 매각 후 이지스엑스자산운용 등 자회사를 인수해 부동산 자산운용업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조 전 대표 입장에선 흥국생명과 한화생명보다는 힐하우스 체제의 이지스자산운용이 경쟁 상대로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소 무리하게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게 결과적으로 잡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 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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