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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3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 자금 조달을 목표로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300억달러 조달에 성공하면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기업 아람코가 290억달러를 확보한 것을 뛰어넘어 글로벌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된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를 1조5000억달러(약 2206조원)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여름 주식 매각을 실시할 당시 평가받은 가치(약 4000억달러)의 네 배 수준이다. 스페이스X가 목표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약 1조4800억달러)도 뛰어넘게 된다.
회사 경영진과 자문위원들은 2026년 중하반기에 IPO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회사가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머스크 CEO와 이사회가 상장과 자금 조달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스페이스X가 IPO로 모금한 자금의 일부를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반도체 칩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최근 배런캐피털과의 행사에서 이 같은 구상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스페이스X가 상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사업과 스타십 로켓 프로젝트가 꼽힌다. 소식통들은 스페이스X의 내년 매출을 최소 220억달러에서 최대 240억달러로 예상했다. 매출 대부분은 스타링크에서 발생한다.
스페이스X 주요 장기 투자자로는 파운더스펀드, 137벤처스, 발로어에쿼티파트너스, 피델리티 등이 있다. 한국 미래에셋그룹도 박현주 회장 주도로 2022년과 2023년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약 4100억원)를 투자했다. 박 회장이 처음 스페이스X에 투자했을 때 기업가치는 약 1300억달러에 불과했다. 스페이스X가 목표대로 IPO를 실현할 경우 미래에셋그룹은 10배 이상의 투자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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