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후 17년간 표류해 온 인천로봇랜드(조감도)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3월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인천로봇랜드의 산업시설용지가 포함된 약 29만7000㎡ 부지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고시됐다. 산업단지에 포함되면서 500㎡ 이상 공장 신·증설 및 이전, 글로벌 기업 입주에 따른 각종 세제 혜택 지원이 가능해졌다.
로봇랜드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축구장 107개 규모의 부지(약 77만㎡)에 들어선다. 내년 기반시설 공사의 공정률이 50%를 넘으면 기업에 용지를 공급하게 된다. 2030년 로봇랜드가 본격 가동하기 전까지 단지 조성에 6847억원, 공익시설 건설에 1360억원 등 총 898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로봇랜드의 산업용지가 첨단산단으로 지정되면서 입주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 인천시의회는 최근 조례 개정해 취득세 25%를 추가 감면해 주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 도시첨단산단에 비해 40~50% 저렴하게 부지를 공급하는 데다 취득세도 75% 감면해 준다”고 말했다.
시는 5년간 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로봇 기업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산 규모 1000억원 이상의 로봇 기업 5곳도 육성한다. 최근 인천지역 대학, 공공기관, 기업 등 13개 기관이 모여 협약을 맺기도 했다. 내년 7월 인천에서 열리는 ‘로보컵 2026’ 행사를 통해 미국 UCLA 등 45개국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글로벌 기술교류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로봇기업과 지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로봇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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