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 2025(ADFW 2025)'가 10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당 행사에는 UAE 금융 당국과 글로벌 거래소, 웹3 기업 등이 대거 참석해 금융의 미래를 둘러싼 논의를 이어갔다.올해 행사의 공통된 화두는 전 세계 금융 인프라의 '온체인 기반 재편'이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부터 토큰화,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국가 단위 디지털 금융 인프라 혁신까지 글로벌 금융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정의되는 흐름이 연단 전체를 관통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폴 카이루즈 UAE 중앙은행 최고 핀테크 책임자는 UAE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 인프라 전환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그는 "UAE는 디지털 금융의 미래가 집중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금융 구조 혁신이 이미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제·송금·계좌 등 일상적 금융 기능이 빠르게 디지털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효율화가 아니라 금융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변환"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금융기관·기술기업을 연결하는 '혁신 브리지' 구축 계획도 밝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플레이어가 단일 프레임워크 안에서 서비스 개발·검증·협업을 수행하도록 지원해, UAE가 글로벌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AI는 금융 서비스의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것"이라며 "정교한 데이터 인프라는 규제·리스크 관리·맞춤형 금융 서비스 혁신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 역시 정책·기술 기반을 고도화하며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실제 금융 시스템 속에서 어떤 속도로 편입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의 조정은 디지털자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의 전반적 변동과 맞물린 흐름"이라며 "디지털자산은 이제 고립된 시장이 아닌 글로벌 자본시장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 기관 채택 증가, 토큰화 시장 성장 등 실사용 기반이 내년에도 강한 성장 모멘텀을 형성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기반을 쌓은 뒤 어느 순간 대중적 채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디지털자산 시장의 패턴이다. 스테이블코인 또한 존재한 지는 오래됐지만 대규모 대중 채택은 최근에서야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규제 명확성은 채택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텅 CEO는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로 1만2000개 이상의 가맹점이 디지털자산 결제를 수용하기 시작했다"며 "기관 금융의 백오피스 업무인 회계·대사·결제 등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설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누구도 내년이 전통적 4년 주기를 넘어 '슈퍼 사이클'이 될지 예측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규제 명확성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확장되는 만큼 산업의 구조적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다"고 자신했다.
암스트롱 CEO는 "결제·정산 인프라가 온체인으로 이동하면서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있다"며 "온체인 금융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을 온체인에서 발행·유통하는 '토큰화'는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금융보다 저렴하고 간소한 구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UAE의 명확한 규제 환경 역시 이러한 전환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얼레어 CEO도 "글로벌 금융 인프라가 온체인과 결합하며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며 "정부·은행·기술기업·결제 네트워크 모두가 온체인 시스템 전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USDC 온체인 거래량이 이미 연간 6조8000억~10조달러 규모로 성장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온체인 금융 확산의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금융에 깊게 결합하면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실시간 경제 활동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반이 온체인 자산·데이터·결제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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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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