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50~3.75%로 조정했다. Fed는 고용 둔화와 경제 리스크 변화를 인하 배경으로 제시했지만,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보며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사실상 조건부 동결 기조도 함께 내비쳤다.
Fed는 성명에서 최근 경제상황을 “완만한 성장”으로 평가하면서도, 올해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연초 대비 오르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Fed는 최근 들어 고용시장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위험 균형이 변화했고, 이에 따라 이번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분명히 했다. Fed는 “추가 조정의 시기와 폭은 들어오는 데이터와 전망 변화, 위험 균형을 면밀히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인하가 완화 사이클 본격화라기보다 상황 점검을 겸한 ‘조정 인하(fine-tuning cut)’에 가깝다는 해석을 낳는다.
또 Fed는 준비금이 ‘충분(ample)’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필요 시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 준비금 공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시장 유동성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표결에서는 9명이 인하에 찬성했으나 내부 의견차도 드러났다. 스티븐 마이런은 0.50%포인트의 ‘빅컷’을 주장했고, 오스턴 굴즈비와 제프리 슈미드는 금리 동결을 선호했다. 완화 속도에 대해 Fed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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