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를 표명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서른 살 이후 시계를 차본 적이 없다"면서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한테 돈과 시계가 왔다면 온 이유가 있을 것이고, 안 왔다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장관은 "제가 돌았냐. 돈을 받고 시계를 받게, 그래서 제가 당당하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전 장관은 "허위사실과 이에 따른 명예훼손, 장관직을 사퇴할 정도의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며 "윤 씨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며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나 대통령실과 상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한국으로 오는 15시간 동안 내내 고민을 했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당당한 공직자의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2018년~2020년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진술 확보 당시 서명날인을 받은 후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받아 사건기록으로 만들었지만, 특검법상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2017~2021년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며 "평화서밋 행사를 앞두고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 했고, 그중 두 명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은 국가수사본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국수본은 특별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할 계획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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