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금천구 교학사 부지에 지상 24층 규모의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교학사 부지를 시작으로 구로·가산디지털단지(G밸리)를 녹지여가 산업공간으로 바꾸는 서남권대개조 구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교학사 부지를 방문해 "'준공업지역 제도개선’을 반영한 첫 민간개발 사례인 교학사 부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녹지여가 거점 공간을 충분히 갖춘 미래형 경제·생활 중심지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발을 시작으로 그간 정체돼 있던 전략거점 개발의 물꼬를 틀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지면적 1만5021㎡ 규모의 교학사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24층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주거·업무·전시장·갤러리·체육시설·공공도서관과 녹지공간을 함께 담는다. 공개공지는 산업단지 지침의 의무비율(15%)을 크게 초과한 28%로 조성된다. 향후 시민과 종사자의 휴식 기능을 맡는 녹지 쉼터가 될 전망이다.
서남권 대개조는 산업혁신, 주거혁신, 녹색매력 세 축을 중심으로 서남권을 신경제·신생활 중심지로 재편하는 전략이다. ‘구디’ ‘가디’로 불리는 G밸리는 산업 중심 개발이 길게 이어지며 녹지와 여가공간이 부족한 회색도시 이미지를 안고 있었다. G밸리 전체 면적 192만㎡ 가운데 공원·녹지 비율은 ‘0%’다. 지식산업센터 건축 시 조성된 150여 개 공개공지가 사실상 녹지를 대신해온 실정이다. 지원시설 비율도 10.7%에 머물러 타 산업단지 평균인 20~30%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시는 공원녹지가 전무한 G밸리의 환경 개선을 위해 ‘도심형 가로숲’을 도입한다. 가로수와 띠녹지를 확충해 다층형 녹지경관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체감 녹지는 7520㎡에서 4만7660㎡로 확대될 계획이다. 조성된 지 5년 이상 경과한 공개공지 118개소는 녹지 중심 공간으로 재정비된다. 민간 건축주와 협력해 수목을 추가하고 계절감을 살려 거점 녹지공간으로 개편한다.
주변 지역도 함께 바뀐다. 가리봉동과 가산디지털단지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가산디지털단지역 ‘펀스테이션’ 사업을 통해 생활·여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가리봉 일대에서는 8개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신통기획 단계에서 공원·녹지를 확보해 지역 단절을 해소한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직장인을 위한 업무 라운지와 놀이형 운동 공간이 조성된다. 주변은 ‘아래숲길 사업’과 연계해 실내정원과 녹색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녹지와 문화·여가공간 확충은 근로자의 휴식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기업 간 협업을 촉진할 것"이라며 "산업의 첨단성과 생활환경의 품격을 결합한 도시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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