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남부 대표 부촌인 과천·분당·수지가 하반기 분양 시장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른바 ‘과·분·수’라 불리는 이들 지역은 올해 경기도 집값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며 불패 신화를 다시 입증했다. 새 아파트가 드문 상황에서 브랜드 단지 분양 소식이 나오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KB부동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1~11월) 경기도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과천 20.0%, 성남 분당구 17.4%, 성남 수정구 9.1%, 용인 수지구 7.3%였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상승률은 1.0%에 그쳤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과천 ‘과천 푸르지오 써밋(2020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10월 28억원에 거래됐다. ‘프레스티어자이(2027년 입주 예정)’ 84㎡ 입주권은 9월 25억7267만원에 손바뀜했다.

분당에서는 ‘시범삼성한신’ 전용 84㎡가 21억8500만원, ‘시범우성’ 84㎡가 2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지구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84㎡는 15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고, ‘e편한세상 수지’ 84㎡도 14억4000만원에 팔렸다.
세 지역 공통점은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입지와 탄탄한 고소득 배후 수요다. 여기에 각 지역만의 성장 동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
과천은 지하철 4호선으로 도심·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더(GTX)-C노선(예정)과 위례-과천선(계획)도 추진 중이다.
분당은 강남 접근성과 판교 테크노밸리 개발 효과로 경기도 대표 부촌으로 자리잡았다. 판교에는 1800여 개 기업과 7만8000여 명의 종사자가 몰려 직주근접 수요가 견조하다. 1기 신도시 특별정비구역 지정 이후 재건축·리모델링 논의도 활발하다.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등 철도망도 잘 갖춰져 있다.
수지는 신분당선 동천·수지구청·성복·상현역이 생활권을 관통한다. 동천역에서 판교역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 7정거장에 불과해 분당·광교 생활권을 공유한다.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지역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인은 공급 부족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분당은 내년 입주 물량이 없고, 2027년에야 800여 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수지는 2028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이 없다. 신축 선호도가 높아 ‘더샵 분당티에르원’ 전용 84㎡는 분양가가 최고 26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00.4대 1을 기록했다.
12월 예정된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용인 수지에 ‘수지자이 에디시온’를 내놓는다. 총 480가구(전용 84~155㎡)를 공급한다. 동천역·수지구청역이 가까워 판교·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효성중공업은 과천에서 ‘해링턴 스퀘어 과천’을 선보인다. 총 359실이며, 전용 76·84·90㎡과 펜트하우스 108~125㎡ 등 중대형 위주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지하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예정)이 단지 내 지하보도로 직접 연결예정으로 ‘직통 역세권’ 입지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에서 ‘더샵 분당센트’를 분양한다. 전용 60~84㎡ 총 647가구이며, 이 가운데 8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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