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올해 IPO 대표주관 실적이 0건(스팩 상장 제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부터 매년 1건씩 대표주관을 맡았지만 올해는 실적이 끊겼다. 현대차증권은 2년 연속 대표주관이 없다. 그나마 교보증권은 스팩 합병 2건을 추진하고 있고, 유진투자증권은 코스모로보틱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IBK투자증권과 DB증권은 올해 대표주관을 각각 1건만 수행했다. IBK투자증권은 2023년까지 매년 2건 이상 대표주관을 맡았으나 최근 2년간 매년 1건에 머물렀다. 대다수 증권사가 최근 수년간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IPO 조직을 확충했지만 성과는 미미한 모습이다.반면 대형사의 독주는 더 뚜렷해졌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올해도 각 10건 이상의 코스닥시장 IPO를 성사시킬 전망이다. 매년 코스닥시장에 60곳에서 70곳이 상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70% 정도가 대형사에 집중된 것이다. 중소형사는 대형사 간판보다 실질적인 실무 지원을 중시하는 중소·중견기업을 겨냥해 코스닥 영업을 했지만 이런 틈새시장도 빠르게 좁아지는 추세다. 최근 중복상장 논란 등으로 IPO 대어가 줄어들자 대형 증권사 역시 이들을 겨냥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IPO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조차 경험 있는 IPO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차별화를 시도하기 어려운 만큼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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