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75% 하락한 5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전날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영향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51억원, 1252억원어치가량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4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감시위는 SK하이닉스 주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보다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을 기준으로 최고가를 기록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달에도 한 차례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 종목 지정 가능성을 예고했으나 이후 주가 조정이 이뤄져 실제 지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투자경고 종목은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 신용융자 매수도 불가능하다. 앞으로 2거래일 동안 주가가 40% 이상 추가로 급등하면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 요건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를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등 시세조종이 어려운 대형주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세조종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 안내를 위한 제도인데 (시세조종이 어려운) 대형주에도 적용됐다”며 “투자경고 종목 지정 요건을 단순 수익률이 아니라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기준으로 변경하거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7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건수(44건)를 이미 넘어섰다. 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 지정 건수도 올해 7건에 달했다. 작년엔 1건밖에 없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