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 우한치원팡테크놀로지(치원팡)은 지난 10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생태계 박람회에서 독자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개발한 EDA 툴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화웨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반도체 장비 업체 사이캐리어의 자회사다.
사이캐리어는 화웨이가 2023년 미국 제재를 뚫고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 공정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기업으로 꼽힌다. 사실상 화웨이의 별동대처럼 움직이는 이 기업이 반도체 설계의 핵심 SW인 EDA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반도체 집적회로(IC) 디자인을 설계·검증하는 SW인 EDA는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시높시스, 케이던스, 지멘스EDA 등을 중심으로 한 미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EDA 역시 ‘정부의 전방위적 투자→수요 기업의 자국산 의무 사용→기술·경험 축적 가속화’라는 중국의 산업 육성 전략을 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국가 EDA 혁신센터’를 출범시키고, 매년 수억달러를 EDA 자립에 쏟아붓고 있다. 화웨이와 알리바바 등 기업들도 정부 기조에 따라 치원팡과 프리마리우스 등 자국 기업이 제작한 EDA 툴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아직 선두 기업과 격차가 크지만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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