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4대 과학기술원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학생을 모집한다. AI가 산업 혁신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AI 인재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11일 KAIST는 이사회에서 AI대학 신설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AI학부엔 AI컴퓨팅학과, AI시스템학과, AI전환(AX)학과, AI미래학과 등 4개 학과가 신설된다.
AI컴퓨팅학과는 생성형·멀티모달·에이전틱 AI 모델 개발을 위한 이론과 알고리즘 등을 교육한다. AI시스템학과는 차세대 AI 반도체와 시스템 설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과다.
AX학과는 제조·바이오 등 산업별 AI 적용 역량을 키우는 융합 교육을 한다. AI미래학과는 AI 정책과 윤리, 데이터 거버넌스 등 AI 기본사회 전략을 다루는 미래 전략가를 기르는 것이 목표다. 학과별로 5명씩 총 20명의 전임교원으로 출범해 향후 전문성을 갖춘 교원을 지속 충원할 예정이다.
KAIST는 내년 봄학기 학부생 100명과 가을학기 대학원생 200명(석사 150명, 박사 50명) 등 총 3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KAIST 1학년 무학과 제도에 따라 내년 2학년 진입생이 AI대학의 4개 학과를 주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대학원 과정의 학과별 세부 모집 인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기원의 모든 AI 교육 및 연구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국정과제에 ‘과학기술원 AI 단과대학 설립’을 명시하고 AI 특화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나머지 3개 과기원에도 AI 단과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에너지·모빌리티,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조선·해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피지컬AI 등 지역 전략산업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AIST AI대학을 통해 선도적인 AI 특화 교육 모델을 완성한 뒤 3개 과기원뿐 아니라 지역 거점 국립대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과기원과 지역 거점 국립대 간 협의체를 구성해 학점 교류를 늘리고, 교원 겸직 및 공동 지도 체계를 갖추는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KAIST 연구과제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4대 과기원이 지역 산업의 AX 혁신과 지역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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