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 상품의 일종이다. 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가까운 미래에 사용하기 위해 현재의 여유자금을 저축하는 것이고, 주식은 여유자금을 이용해 예금보다 많은 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라면, 보험은 미래 어느 시점에 우연한 사고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보상하는 금융 상품이다.보험 상품은 크게 보장성 보험 상품과 저축성 보험 상품으로 구분된다. 보장성 보험 상품은 암과 같은 병의 치료 비용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로 인한 신체 손상 및 물리적 피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 상품이다. 반면 저축성 보험은 위험 보장은 최소한으로 하고 장기적인 목돈 마련이나 자산 형성을 목적으로, 납부한 보험료 일부가 적립돼 만기나 해지 시 돌려주는 보험 상품이다. 대표적인 저축성 보험 상품으로 노후 시기에 지급하는 연금 상품이 있다.
보험이 없을 때 발생한 피해 고려해야


다른 금융 상품과 달리 보험은 우연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에 기반한 금융 상품이므로 보험을 통해 일정한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이 없을 때 가질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아무런 대가를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 가입하는 것이 보험 상품이다.
보험은 크게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영보험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민영보험이 있다. 공영보험의 대표적인 예가 국민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이다. 우리가 병원에서 큰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은 국민건강보험 때문이며 소득이 있거나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국민 대부분이 상황에 따라 보험료를 내고 있다. 국민연금도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대부분 국민이 가입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의 병원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노후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공영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공영보험이 모든 경제적 피해를 보장할 수 없으므로 민영보험 회사들이 다양한 보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민영보험은 보험 사고가 발생하는 대상이 물건인지 사람인지에 따라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으로 구분된다. 손해보험은 보험 사고 대상이 주로 물건으로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운송보험, 해상보험, 적하보험(cargo insurance) 등이 있다. 생명보험은 보험 사고 대상이 사람으로 종신보험, 상해보험, 암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과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을 제3보험으로 분류해 생명보험 회사, 손해보험 회사 모두 판매하고 있다.
보험금이 지급되는 방식에 따라서도 보험 상품을 구분할 수 있는데, 우선, 보험 사고가 발생할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미리 정해놓은 정액형 보험(사망·연금·상해·질병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 시 암이 진단되면 진단보험금 1억 원을 약정했다면, 암 진단 시 실제 암 치료 비용에 상관없이 1억 원이 지급된다.
이와 다르게 보험 사고로 발생한 실제 손해를 보험 계약 때에 정한 보험 금액의 한도 내에서 지급하는 실손형 보험(화재·해상·운송·자동차·실손보험 등)이 있다. 예를 들어 가입금액 1억 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했는데 화재가 발생해 5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면 최대 5000만 원까지 피해를 보상받게 된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예를 들어 암 치료비가 1000만 원이 발생했다면 치료비의 10~30%의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공통점과 차이점
개인들이 가입하는 민영 건강보험에는 다양한 보험 상품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보험 상품으로 사망 시 남은 가족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망보험이 있다. 사망보험에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있으며, 종신보험은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은 언제 사망하더라도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이다.
이에 반해 정기보험은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어 피보험자가 보험 기간 내 사망할 때만 보험금이 지급된다. 사람은 모두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모든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을 탈 수가 있어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정기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약정된 예정이율로 복리로 적립되기 때문에 일정 시점 이후에는 상당한 금액이 적립될 수 있어 적립금을 경제적 필요에 따라 연금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연금보험은 사망보험과 반대로 살아 있는 동안 보험금(연금)이 지급되는 상품으로 노후를 대비해 젊었을 때 소득의 일부분을 저축했다가 은퇴 후에 일정한 금액을 보험금으로 받는 상품이다. 지급 기간은 10년, 20년 등 일정 기간을 선택할 수도 있고 평생 받는 것으로 선택할 수도 있으며 지급 기간에 따라 연금액은 달라진다. 국민연금이 은퇴 후 노후 소득으로 실질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충적 수단으로 개인연금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질병으로 인해 의료 비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가입하는 보험이다. 암을 대비한 암보험, 암뿐만이 아니라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다른 질병들도 함께 대비한 건강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건강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 유병자나 이미 암 등 다른 질병에 걸린 적이 있어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건강보험이 판매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한편으로 건강보험, 사망보험에 가입할 때 일반적으로 입원특약, 수술특약에 함께 가입한다. 입원특약은 질병, 상해 등으로 인해 입원할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며, 수술특약은 수술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특약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건강보험은 일반적으로 특정 질병의 진단 시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질병 치료를 위해 입원하고 수술할 때 입원특약, 수술특약으로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실손의료보험은 실제로 발생한 병원 치료비(입원·통원·처방약 비용 등)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즉,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아 가입자가 병원에 낸 개인부담금(법정본인부담금·비급여)의 일정 한도 내에서 보장하는 보험으로 2025년 현재 4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보장 범위는 입원·통원 치료비, 약제비 등 실제 지출된 비용을 보장하는 것으로 미리 정해진 금액을 받는 정액보험과 달리 실제 쓴 금액을 기준으로 보장받는다.
정액보험은 여러 상품에 가입해도 모두 보장되지만, 실손의료비 보험은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의료비를 보상하므로 2개 이상 중복 가입해도 각각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비 보장한도 내에서 비례 보상이 되므로 여러 개 가입할 필요가 없다.
보험과 투자 기능 결합한 변액보험
보험금을 외화로 받는 외화보험도 존재한다. 외화보험은 보험료를 달러(USD), 엔화(JPY), 유로(EUR) 등의 외국통화로 납입하고, 보험금도 동일한 외화로 받는 보험을 말한다. 외화보험에는 외화종신보험, 외화연금보험 등이 존재한다. 향후 해외 교환학생, 유학, 이민 등을 대비해서 가입할 수도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투자 기능이 결합한 상품으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계약자가 지정한 다양한 투자 펀드에 배분해 운용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보험금이나 적립금의 가치는 금융 시장의 수익률에 따라 변동되며, 일반적인 저축성 보험보다 수익 가능성은 크지만,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본적인 사망보험금 등에 대한 최소 보장 기능은 유지되지만, 실제 만기환급금이나 해지환급금은 투자 성과에 크게 좌우된다. 즉, 변액보험은 투자 위험을 계약자가 부담하며,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할 때 활용되는 보험 상품이다. 변액연금, 변액저축보험, 변액종신보험 등이 있어,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보험금 또는 연금을 기대할 때 변액보험을 선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최근 많이 가는 해외여행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여행자보험,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의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펫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보험은 은행 예금 상품, 주식과는 다르게 미래 사고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상품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저축 기능(저축보험)과 투자 기능(변액보험)도 있다. 그리고 보험 상품은 다른 금융 상품과 달리 길게는 수십 년 또는 평생에 걸쳐 서비스를 받게 되며 보험료 납부 기간도 10년 이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재무설계를 받기도 한다.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할까
재무 설계란 개인의 생애주기와 가족 상황을 분석해 어떤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득, 지출, 부채, 기존 보험 등 재정 상태를 점검해 감당할 수 있는 보험료 수준을 설정한다. 이어서 사망 보장, 의료비, 소득 상실 등 필요한 보장 규모를 계산하고, 이에 맞는 보험 상품을 조합해 중복 없이 효율적인 보장 구조를 만든다. 또한 장기적인 보험료 납부 계획을 세워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결혼, 출산, 이직 등 상황 변화에 맞춰 정기적으로 보험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것이 재무 설계의 핵심이다.
20대의 경우에는 당장 사망, 또는 소득 상실 같은 위험, 그리고 노후 소득을 위한 연금보다는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 사고로 인한 상해 및 장애 위험 등에 보다 많이 노출돼 있다.
20대는 상대적으로 건강해 절대적인 심근경색, 심장마비 발생은 드물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비만 등의 위험 요인 증가로 인해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식생활 변화로 일부 특정 암에서는 20대 환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그리고 30대, 40대가 되면 이러한 질병의 발병 가능성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족력과 자신의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암과 같은 질병에 대비해 암보험이나 암과 다른 질환들도 함께 보장하는 건강보험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20대에는 독립, 사회 진입 등으로 통제에서 벗어나 위험 행동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로 인한 음주, 과음, 난폭 운전, 위험한 스포츠, 무리한 행동 등으로 인해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상해 사고를 입을 경우 치료비가 발생하며, 심할 경우 장애를 입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상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운전 중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형사·행정 책임을 보장하는 운전자보험도 가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암보험과 같은 건강보험은 특정 질병에 대한 진단비만 지급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 및 치료 등을 대비해서 실손보험 가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암과 같은 큰 병에 필요한 치료비는 암보험으로 보장받고 다른 다양한 병원 치료비는 실손보험으로 보장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건강보험 상품의 보험료는 일정 기간마다 갱신되는 갱신형 보험료와 가입 시 결정된 보험료가 변하지 않는 비갱신형 보험료가 있다. 비갱신형 보험료는 보험 가입 시 결정된 보험료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젊을 때 가입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보험은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질병이나 사고 없이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보험은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존재하는 금융 상품이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떤 금융 상품보다도 도움이 되는 금융 상품이다. 따라서 자신의 가족력이나 건강 상태, 나아가서 자신의 경제적 현황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보험 가입이 요구된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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