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에 확산하는 등 최근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 의지를 밝혔다.
다만,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혐의와 관련해서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한국협회의 송용천 협회장은 11일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송 협회장은 "저희 교단은 조직 차원에서 정치권력과 결탁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원해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이나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면서 "가정연합이 진정 추구하는 바는 가정·사회·국가·인류의 화합이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배격하는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탁해 이익을 추구하는 순간 신앙의 본질을 잃는다는 것이 창교자 시절부터 70여년간 유지해 온 기본 가치"라고 강조했다.
송 협회장은 "그럼에도 이런 원칙이 실제 조직 운영에 제대로 작동하도록 관리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법정 진술로 파문을 일으킨 윤영호 전 본부장의 행위는 개인의 독단적 일탈이었지만, 이를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한 것은 조직의 관리 책임"이라고 윤 전 본부장과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한국 사회와의 신뢰 회복과 공공성 회복을 교단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혔다.
송 협회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정치적 중립 확고 준수 △재정 투명성과 거버넌스 체계 확립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최우선 가치화를 3대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가정연합은 한국 사회 안에서 자녀를 키우고 이웃을 돕는 평범한 신도들의 공동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실하게 살아온 신도들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기소 됐다. 그가 법정에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고 진술하면서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