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생산 공정에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AI가 제시하는 제조 솔루션을 실제 공정에 적용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제어장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뛰어난 두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강한 팔과 다리가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정밀공작기계산업 관점에서 이런 변화는 강력한 혁신 기회다. 새롭게 찾아온 기회를 십분 활용할 잠재력을 지닌 대표 업종으로 일본의 정밀기계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최근 미국 엔비디아와 일본의 화낙은 공정 자동화 분야에서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에서 AI 솔루션 선도기업인 엔비디아는 가상공간에서 산업용 로봇을 디자인하고 훈련하는 오픈소스 기반 시뮬레이션 솔루션 제공을 맡을 계획이다. 정밀기계 분야의 강자인 화낙은 관련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의 목표는 인간과 동일한 공간에서 작업이 가능한 로봇 등의 개발이다. AI 솔루션 제공 기업과 로봇의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업이 새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구체적인 시도다.
AI 관련 기회와 별개로 화낙은 공정자동화 솔루션 업황의 완만한 개선으로도 관심을 끄는 종목이다. 정밀기계 업황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일본 공작기계 수주 성장률은 올해 뚜렷한 회복 추세로 돌아섰다. 오랜 기간 과잉재고 부담 등으로 고전하던 산업용 정밀기계의 수요 증가 전환을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다. 미국 제조업 투자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자동화 기기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긍정적인 변수다. 업종 전반의 사업모델 혁신 기회와 업종 사이클의 호전이라는 두 가지 호재는 앞으로 화낙과 일본 정밀기계산업의 관심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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