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고형암 치료제 안전성 프로파일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면역종양학 학술대회(ESMO IO 2025)에서 이중항체 치료제 ‘ABL503’이 투여 간격을 2주에서 6주로 연장했을 때 질병조절률(DCR)이 58.8%로 고무적인 항종양 활성이 유지됐다는 내용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노바브릿지바이오사이언스(옛 아이맵)와 공동 개발 중인 ABL503은 PD-L1(암세포 표면 단백질)과 4-1BB(면역기능 활성화 인자)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물질이다. PD-L1이 발현된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4-1BB를 통한 면역 세포 활성화가 일어나도록 설계됐다.
이번 6주 간격 단독요법은 이전에 면역항암제(IO) 치료를 받은 재발 또는 불응성 고형암 환자 가운데 PD-L1이 발현된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평가됐다. 이 중 17명이 효능 평가 대상자로 포함됐고, 임상 참여 환자들은 더 이상 적용 가능한 표준 치료 옵션이 없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환자군으로 확인됐다. 높은 DCR 외에도 부분 관해(PR)는 이전에 PD-(L)1 억제제에 노출됐으나 재발 또는 불응했던 환자군에서 2건 보고됐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대폭 개선됐다. ABL503 6주 간격 단독요법에서 치료 관련 3등급 이상 부작용은 15%, 3등급 이상 간기능 수치 상승은 5%에 불과했다. ABL503을 6주 간격으로 투여 받은 환자 중 치료 중 발생한 이상반응으로 임상을 중단한 사례도 없었다. 특히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데이터 발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투여 간격이 연장되어 약물 노출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T 세포의 면역 기억 능력이 향상되고, T 세포 활성화를 저해하던 종양 미세환경 역시 우호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ABL503 3㎎/㎏의 6주 간격 투여는 향후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후보 용량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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