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암 치료 중 근황을 전하면서 조기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찰스 3세는 영국 국영 방송 BBC의 채널 4에서 12일(현지시간) 방영된 '암에 맞선다'(Stand Up To Cancer) 캠페인 영상 메시지에서 찰스 3세는 "오늘 저는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 그리고 의사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기에 새해부터 암 치료 일정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치료 단계는 개인적인 축복이자 암 치료 분야의 놀라운 발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77세인 찰스 3세는 2024년 초에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암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찰스 3세는 암 진단에도 불구하고 해외를 방문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하는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해 왔다. 지난 3일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위한 국빈 행사를 진행했다.
찰스 3세의 암은 2024년 초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그는 영상 메시지에서 "내가 듣기로는, 검진이 무섭거나, 당황스럽거나, 불편할 거라고 상상해서 사람들이 검진을 피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결국 검진 권유를 받아들이면, 하기를 잘했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검진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어 "한 가지 예를 들어, 대장암은 가장 초기에 발견되면 10명 중 약 9명은 최소 5년간 생존하지만 늦게 진단되면 10명 중 1명꼴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찰스 3세가 찍은 영상은 2주 전 녹화됐다.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모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버킹엄궁은 찰스 3세의 회복은 "매우 긍정적인 단계에 도달했다"며, 그가 "치료에 매우 잘 반응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완치되거나 치료가 끝났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의료진은 이제 그의 치료를 "예방적 단계"로 전환할 예정이며, 주요 치료와 관찰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왕실에서는 찰스 3세에 앞서 그의 맏며느리인 웨일스 공비(영국 왕세자빈) 캐서린은 최근 수년간 암 투병을 해왔다. 캐서린 왕세자빈은 2024년에 암 진단을 받고 그 해 9월에 화학 치료를 끝냈으며, 올해 1월에는 질병의 증상이나 증후가 사라지거나 현저히 감소한 상태를 가리키는 '관해(寬解, remission)' 상태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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