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팀 옹알스의 조준우(47)가 뇌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직접 전했다. 조준우의 고백과 함께 뇌출혈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준우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일 뇌출혈 진단으로 응급 수술을 하게 됐다"며 "이틀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이제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마 동안 옹알스 무대에서 인사하지 못하겠지만, 옹알스 공연은 쉬지 않고 달린다"며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잘 회복해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조준우가 속한 옹알스는 아이가 태어난 뒤 옹알이를 하는 모습에서 콘셉트를 가져온 개그 퍼포먼스 팀이다. 아기 옷을 입고 말 대신 비트박스, 마술, 저글링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공연을 펼쳐왔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대학로에서 오픈런 공연을 선보여왔다.
조준우는 2007년 KBS 22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TV '개그콘서트'에서 조수원, 채경선 등과 함께 옹알스를 진행하며 얼굴을 알렸다.
뇌출혈은 뇌를 둘러싼 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여 뇌 조직을 압박하고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발생 시 사망률이 높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응급 상황이다.
국내 뇌졸중 환자의 약 10~20%를 차지하며, 특히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는 중장년층에게 치명적이다. 뇌출혈은 발생 즉시 응급 치료가 필수적이며, 이후 장기간에 걸친 재활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뇌출혈은 혈관 파열 부위와 원인에 따라 분류되지만, 대부분은 만성적인 혈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장기간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이다. 높은 혈압이 지속적으로 뇌혈관 벽에 압력을 가해 혈관을 손상시키고 약하게 만들어 결국 파열에 이르게 한다. 이 외에도 뇌동맥류 파열(뇌 혈관이 부풀었다가 터지는 것), 뇌동정맥 기형(AVM,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된 선천적 기형), 약물 복용(특히 항응고제), 심지어 코카인 등 각성제 사용도 뇌출혈의 위험을 높인다.
뇌출혈의 증상은 출혈 부위와 출혈량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갑자기 나타나는 급성 증상이 특징이다.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으로, 생애 최악의 두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의식 저하 및 혼수 상태, 구토 및 오심이 흔하게 동반된다.
출혈이 운동 기능이나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를 압박하면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편마비, 말이 어눌해지거나(구음 장애)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 장애가 나타난다. 또한 균형 감각을 잃거나 시야에 문제가 생기는 등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뇌출혈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CT나 MRI를 통해 출혈 위치와 양을 정확히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즉각적인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초기에는 출혈의 확대를 막고 뇌압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약물을 투여하며, 뇌가 붓는 것을 막기 위해 뇌부종을 줄이는 약물(삼투압 이뇨제)을 사용한다.
출혈량이 많아 뇌를 심하게 압박하거나, 뇌동맥류 파열처럼 재출혈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한다. 개두술을 통해 뇌의 혈종(피 덩어리)을 직접 제거하여 뇌 압력을 낮추거나, 동맥류 부위를 클립으로 묶거나(클립 결찰술) 코일로 채워(코일 색전술) 추가 출혈을 막는 수술을 진행한다.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생명이 안정된 후부터는 재활 치료가 환자의 최종적인 기능 회복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과정이 된다. 대한 뇌졸중 학회는 재활 치료의 목표로 출혈로 인해 손상된 뇌 기능이 담당하던 신체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고, 장애를 최소화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재활 치료는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몇 개월에서 몇 년에 걸쳐 진행된다. 재활과 동시에 재출혈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혈압과 당뇨 등 기저 질환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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