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계속 나가는 내 모습을 보며 묘한 감동을 느꼈다."최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에 출연한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인생 처음으로 도전한 트레일 러닝에서 완주 후 언급한 소감이다. 기안84가 도전한 트레일 러닝 대회 명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빅5 마라톤'으로, 약 40㎞로 사바나 초원, 급경사 언덕, 모랫길 등 험난한 지형에서 펼쳐진다.
기안84는 도전 중 극한의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못 가"라고 외치며 주저앉았고 급기야 구토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분을 보충하면서 컷오프 7시간 완주를 목표로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마침내 6시간 38분 5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도착, 빅5 마라톤 정복에 성공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이은지는 "진짜 극한을 이겼다며 박수를 보냈다.

기안84가 도전한 트레일 러닝의 열풍이 국내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트레일 러닝은 일반적인 코스에서 달리는 러닝이 아니라 산길, 숲길, 모래길 등을 달리는 운동이다. 코로나19 이후 아웃도어 활동이 다양화되면서 시장이 커졌다. 올해 들어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트레일 러닝 대회를 여는 등 관광 산업으로까지 커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의류와 신발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트레일 러닝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온 코오롱스포츠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14일 업계 및 뉴스1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12월 2주 차 기준 관련 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었다. 의류는 159%, 관련 용품은 132%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론칭한 여성 트레일 러닝 의류 라인업이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판매를 견인했다. 트레일 러닝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2% 성장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트레이츠 리서치는 글로벌 트레일 러닝화 시장 규모가 2025년 90억3000만 달러에서 2033년 145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7.0%로 예상된다.
국내외 아웃도어·스포츠 패션업계는 경쟁적으로 관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 5월 신제품 트레일 러닝화 '플로우 런 D'를 출시했고 노스페이스는 엘리트 선수용 러닝화인 '벡티브'(VECTIV)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부터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레일 러닝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왔다. 레이스용 모델부터 장거리 모델까지 트레일 러닝화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기능성 원단과 운동역할 기반 패턴 설계를 적용한 방수·방풍 재킷과 베스트, 러닝 캡 등 다양한 의류 및 아이템을 출시했다.
이에 더해 코오롱스포츠는 트레일 러닝 대회 공식 후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울트라트레일러닝 대회(서울 100K)'를 비롯해 10월 영남알프스 일원에서 열린 '2025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에도 공식 타이틀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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