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KB증권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 16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는 최대 D램 생산능력을 확보했지만, 전 세계 D램 업체 중 가장 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기록해 극단적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고수들은 현대차도 대거 매집했다. ‘완성차 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장을 확보하고 6조원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고, 휴머노이드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밖에 알테오젠, 일동제약,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도 투자 고수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이용하는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자산가들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지난주(5~11일)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110억원어치 사들였다. 네이버와 펩트론이 뒤를 이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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