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달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질타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며 "실무는 정확히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통령은 "참 말이 기십니다"라며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 사장은 페이스북에 "불법 외화반출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검색업무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품목"이라며 "인천공항은 위해물품 검색 과정에서 불법 외화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책갈피에 숨긴 달러의 검색 여부는 인천공항공사 30년 경력 직원들도 모른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이 해법으로 제시한 100% 수화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입찰과 관련해서도 “대통령님은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의 수요, 전망 등을 질문하셨는데 공항 입찰이 나올 것에 대비해 입찰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님은 모든 것을 알고 싶으셨겠지만, 아직 입찰도 안 나온 사업에 대해 수요조사 등을 할 수는 없는 사항이고, 저도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해당 사업의 진척도를 묻는 말에 이 사장이 “수도 공항은 실무적 진척이 없다”고 답하자 “카이로 공항을 물은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결국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자료에) 쓰여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네요.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학재 사장은 "이 대통령이 △써준 것만 읽는다 △임기가 언제까지냐? 업무 파악도 못한다 등 두 가지 힐난을 당했다"며 "세계 최고의 항공 전문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싶어 글을 올린다"며 반박 배경을 설명했다.
이학재 사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민의힘 3선 의원이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며,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의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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