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들이 미래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사상 최초로 3000조원을 넘어섰다. 주식시장 회복한 데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3066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5% 증가한 규모로, 국내외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8.5%)은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 가까이 되면서 일반 가계 대비 부자의 자산 축적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3억 1000만 원 늘어난 64억 4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자들의 자산관리 관심사 1위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 부동산 투자’(37.3%)가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 랠리에 힘입어 ‘국내 금융 투자’(37.0%)가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올라서며 부동산과의 격차를 좁혔다.
자산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주택(31.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2.0%), 거주용 외 주택(10.4%), 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순이었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로 인해 주택과 빌딩·상가 등 부동산 세부 자산의 비중은 줄었다. 유동성 금융자산과 예·적금, 주식 비중은 소폭 늘었다.
실제 부자 10명 중 4명은 지난 1년간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냈다고 답했다. 손실을 봤다는 응답은 9.8%에 그쳤다. 부자들의 주식 보유 개수는 평균 8.9개로 전년 대비 0.7개 늘었다. 국내 종목은 평균 5.8개를 보유했고, 해외 종목은 평균 4.9개였다. 투자 종목 분야는 국내외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순이었다.
부자들은 향후 3∼5년 중장기 투자처에서도 주식(49.8%)을 가장 유망하다고 봤다. 주식 중에서도 국내 주식(48.5%)을 해외 주식(37.0%)보다 더 높게 선호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주식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건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거주용 주택은 2위로 밀려났다. 가상자산(12.8%)은 지난해 대비 9.5%포인트 늘어나며 대체 투자처로서의 높은 기대를 받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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