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홈 제어와 다양한 기기 연동을 지원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AI 절약모드’ 기능을 통해 자사 세탁기 에너지 사용량이 약 30% 절감되는 것을 실증했다고 14일 밝혔다.
‘AI 절약모드’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 기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고 절감해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탄소 검증 기관 카본트러스트와 함께 AI 절약모드 에너지 절감 효과 검증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모두 126개국에서 사용 중인 약 18만7000대의 고효율 세탁기 에너지 사용량을 실측했다. △에너지 스타(미국) △A(유럽연합) △1등급(한국) △5스타(인도) 등 국가별 고효율 모델이나 그에 준하는 기준을 갖춘 삼성 세탁기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검증 결과 AI 절약모드를 통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30%에 달하는 약 5.02GWh가 절감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서울의 1만4000가구가 여름철 한 달간 쓰는 전기량(올해 8월 한국전력 통계 기준)과 맞먹는 수치다.
회사 측은 “이번 검증은 AI 절약모드를 자유롭게 설정해 사용하는 조건으로 진행됐다”며 “AI 절약모드 사용이 늘어날수록 에너지 절감 효과는 30%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검증은 업계 최초로 ‘연결형 기기의 사용 단계 탈탄소화 협의체(DUCD)’ 탄소 배출량 및 절감량 측정 기준에 따라 실사용 중인 제품에서 탄소 감축 효과를 실측했다는 의의가 있다. 카본트러스트가 주도하는 DUDC는 연결형 기기의 에너지 사용량 및 절감량 측정법 표준화가 목표로, 여러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사용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정확히 측정·관리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기획·개발하고 소비자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맡는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은 “가전 제품과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AI 절약모드를 비롯한 사용 단계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고려하고 있다. 이번 국제 검증을 토대로 고효율 가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능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더 퍼스트룩’ 행사를 열어 AI 절약모드를 지원하는 각종 혁신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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