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충북 청주 상당구 ‘중흥마을 마이빌’ 아파트 전용면적 60㎡ 매물 경매에 51명이 응찰했다. 낙찰가는 최저가보다 3000만원가량 높은 1억4799만원이었다.
같은 날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열린 충남 아산 방축동 ‘동아아파트’ 전용 59㎡ 경매에는 46명이 참여했다. 낙찰가는 감정가와 비슷한 수준인 9979만원(낙찰가율 95%)이었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실거주 의무 등으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자 경매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선 서울은 수십억원대 아파트 경매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방 경매는 1억~3억원대 소액이 인기다. 지방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고 대출 등 금융 규제에서 자유롭다. 세금 측면에서도 다주택자가 지방에 있는 공시가격 2억원 이하 주택을 매입하면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10건 중 9건이 지방 아파트였다. 청주, 울산 등 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2.2%)보다 3.3%포인트 오른 85.5%를 기록했다. 울산은 전달(91.1%)보다 1.1%포인트 상승한 92.2%를 기록해 2022년 6월(93.3%) 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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