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상승률이 23.62%에 달한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980억원, 6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LG이노텍은 회사 매출의 80%가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에서 발생한다. 긴밀한 사업 관계를 이유로 ‘한국에 상장된 애플 계열사’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매출의 83%, 영업이익의 84%를 담당했다. 주가도 아이폰 판매량과 연동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이 늘어나던 시기엔 주가가 급등했지만 2023년부턴 아이폰 판매 부진과 맞물려 주가와 실적 모두 우하향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쏠림이 내년 실적 개선과 함께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내년 영업이익은 8375억원으로 올해보다 2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의 주역은 기판 사업부다. 경쟁 업체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제품 생산에 집중하며 스마트폰용 제품인 ‘무선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RF-SiP) 시장에서 LG이노텍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결과다. 여기에 반도체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신사업도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AI 열풍과 무관한 카메라 모듈에 의존하는 구조 때문에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지난 3년 동안 10%대에 머문 기판 사업부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내년 20%대 중반으로 높아지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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