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9~11일 147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12일 야간 거래에서 장중 1479원90전까지 오른 뒤 147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7일(1456원90전) 이후 한 달 넘게 장중 기준으로도 1450원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첫 2주간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0원40전이었다.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60원44전으로 1998년 3월(1488원87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12월에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어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309억달러(약 45조6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며 “내년에도 순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원·달러)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급등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연 2.5% 안팎에서 움직이던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이달 초 3% 선을 넘은 뒤 지난 12일 연 3.093%로 거래를 마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연 3~3.15% 박스권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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