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초 울산 AI 데이터센터 지분 49%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받기로 하고 국내외 PEF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하고 있다. 매각 측은 데이터센터의 전체 기업가치를 3조~4조원 수준으로 평가해 1조원 중반에서 2조원을 조달할 예정이다.SK AI 데이터센터는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11개 크기(3만6000㎡)의 부지에 짓고 있다. 지난 8월 첫 삽을 떴다. 2027년 1단계로 40㎿ 규모가 가동하고, 2029년 100㎿ 규모로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데이터센터에는 약 6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투입될 계획으로, SK그룹은 향후 1기가와트(GW)급으로 키워 동북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그룹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이끄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AX 외에도 SK이노베이션·SK가스(에너지), SK에코플랜트(건설) 등 전 계열사를 총투입하는 그룹 최대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사업 비용으로만 총 7조원이 들어가는 만큼 SK그룹 차원의 자체 조달 외에도 외부 자금 확보를 검토해왔다. 국내외 PEF들도 적극적으로 접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설립 계약식에 참여해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에 이은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SK그룹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을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SK그룹은 이번 지분 49% 매각 거래에 낙점된 재무적투자자(FI)에게 향후 그룹이 지을 데이터센터에서 최우선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권리도 부여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곳은 KKR이다. 조셉 배 KK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만나 파트너십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데이터센터 맞은편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지역 발전업체인 SK멀티유틸리티(SK엠유)와 울산GPS의 소수지분, 그룹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꾸리는 SK이터닉스를 한 번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 브룩필드자산운용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토종 운용사 중에선 IMM인베스트먼트 정도만 거론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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