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3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수사관 6명을 투입해 서울 신천동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9일 첫 압수수색 이후 이날까지 5일 동안 하루 10시간씩 강제수사가 이어졌다.
외부로 유출된 약 3370만 건의 개인정보가 담긴 클라우드 서버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경찰이 유출자와 유출 경로 등 구체적인 디지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15일 압수수색을 재개할 것”이라며 “작업을 언제 마무리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쿠팡 앱 이용자는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1~7일 쿠팡 앱의 주간활성이용자(WAU)는 2993만5356명으로, 한 달 전인 11월 3~9일 대비 약 4.1% 늘었다. 지난달 29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이용자 증가세가 계속됐다. 업계에선 쇼핑, 배송, 콘텐츠, 배달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쿠팡의 독특한 사업 구조가 이용자 이탈을 어렵게 만드는 ‘록인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불매 운동이나 집단소송 등의 영향이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이용자 수가 곧바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사태 전후 매출을 비교하는 게 더 적절하다”며 “쿠팡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노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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