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 당심 반영 비중을 70%로 상향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이견이 제기됐다. 중도층 표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민심 비중을 줄이는 게 우려스럽다는 취지다.
15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선거를 70% 반영하면 중도 민심을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를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심 5대 민심 5를 반영하도록 돼 있는 현행 룰을 무리해서 고칠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당 최고위원 역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당심 70%'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라며 "향후 공관위와 최고위 수준으로 올라가면 변경이 쉽지 않으니 그 전에 막아달라는 요청이 상당히 많다"고 언급했다.
한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오는 18일 마지막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지선기획단은 그동안의 논의 사항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선기획단은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 비중을 50%에서 70%로 상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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