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은은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과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수단'을 주제로 통화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런 방안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신성환 금통위원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정교하게 만들고, 정성적 소통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인의 3개월 후 금리방향에 대해 '가능성' 형태로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 때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관련 질문에 대해 "6명 중 3명은 3개월 후 금리를 연 2.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고, 나머지 3명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은은 이런 포워드가이던스 도입이 예측가능성, 신뢰성, 정보력 측면에서 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통화정책방향 결정 당일의 시장금리 변동성은 평균 0.04%포인트에서 0.03%포인트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국 한은 정책총괄팀장은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개월 내 금리 전망이 정책 커뮤니케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리예측시 주요 변수로 활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조건부 금리전망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가능성으로 제시하던 것을 명확한 금리 수준으로 제시하는 작업이다. 예컨대 3개월내 동결 가능성 3명, 인하 가능성 3명이 있었던 지난달의 경우 연 2.50% 3명과 연 2.25% 3명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만약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 중 두차례 이상의 인하를 생각한 경우가 있다면 연 2.50% 3명, 연 2.25% 2명, 연 2.50% 1명 등으로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위원이 2개 이상의 금리 수준을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통위원 6명이 2개나 3개씩 금리 수준을 제시해 총 12~18개의 점도표가 나오는 방식이다. 어떤 금통위원이 3개월 후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일말의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면 2개는 연 2.50%에, 1개는 연 2.25%에 배정하는 식으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금리 전망의 시계는 현재 3개월에서 1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엔 다양한 숫자가 제시 가능하지만 시계가 길어질수록 점도표의 분포가 확대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전망 시계를 확장하고 점도표 방식을 도입하면 통화정책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점도표의 분포가 확대되는 문제, 기준금리 결정과의 차이 발생 가능성 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일럿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는 가운데 경제주체와 소통하면서 전망 시계와 제시 방식 등 향후 운용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를 운영할 금통위원들은 경제주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제도 운영 방안에 대해선 아직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위원은 포워드가이던스가 조건부라는 점을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봤다. 신 위원은 "(포워드가이던스에서 제시한 금리 경로가) 실제와 괴리가 발생할 경우 정책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며 "경제전망 오차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조건부'라는 점에 대한 시장의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앞서 기자간담회를 했던 위원들도 포워드가이던스 확대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김종화 금통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포워드가이던스 확대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금통위원 간 합의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견 합치가 어렵다면, 현재의 포워드가이던스인 3개월 내 금리 전망에 구체적 금리 수준도 포함하는 방안부터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3개월 후 방향에 대한 가능성 대신 구체적인 점도표를 제시하자는 것이다.
황건일 위원도 지난 9월 간담회에서 1년 시계에서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제시 방식으로는 '위원 1인당 점 3개를 제시하는 점도표'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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