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상계엄에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김 여사가 분노했다는 진술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건희를 보좌한 행정관, 당일 방문한 성형외과 의사 등을 모두 조사해 행적을 확인했고, 작년 8∼11월 관저 모임에 참석한 군인들도 모두 조사했다"며 "김 여사가 모임에 참석했거나 계엄에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의 개입 의혹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지만, 계엄 당일 행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개입을 증명할 어떠한 증거나 진술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사법리스크'가 비상계엄의 동기였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선포의 동기와 목적은 권력 독점과 유지"라고 선을 그었다.
박 특검보는 "권력의 독점·유지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명태균 리스크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사가 주요 목적이나 선포의 기저(에 깔린 요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계엄 선포 시기를 정할 때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권력 독점과 유지를 통해 리스크를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편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김 여사가 '당신 때문에 다 망쳤다'며 심하게 싸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인물의 진술에 따르면 김 여사가 생각한 게 많았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다 망쳤다', '모든 게 망가졌다'며 김 여사가 분노했다는 취지라고 박 특검보는 부연했다.
김 여사는 지난 정권 내내 정·관가 내부에서 윤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브이 원(V 1)'에 앞서 '브이 제로(V 0)'라고 불릴 정도로 언사에 거침이 없었다고 회자되기도 했다.
박 특검보는 김 여사의 당일 및 이전 행적과 계엄 선포 후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가 같이 계엄을 모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김 여사 간 관계에 관한 의혹에 대해선 "두 사람이 만난 정황 등이 발견된 바 없다"고 했고 무속인 '천공'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의 통화 내역 등에서 천공과 계엄을 논의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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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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