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도 위기를 겪은 여천NCC의 공동 대주주인 DL케미칼이 원가 보전 강화, 사업 재편 등 구조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자구 노력을 강조해 온 정부 방침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추진 과제를 밝힌 것이다. 석유화학 업종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DL케미칼은 여천NCC 구조 혁신 방향성에 대해 “원가 보전 강화, 고용 및 재무 안정성 보장 등 책임 경영을 위한 추가 지원과 강도 높은 사업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외부 원료가격 컨설팅 결과를 두고는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한 출발점”이라면서도 “채권단과 정부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안전장치와 공동 책임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NCC(나프타분해시설) 원가 보전 비율 확대가 여천NCC의 구조 혁신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게 주주이자 원료 수급자인 DL케미칼의 주장이다. 중국발 공급 리스크에 따른 가격 하락세를 고려해 여천NCC의 현금 창출력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DL케미칼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신용도를 유지하는 것이 산업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천NCC의 실적은 주주사에 보고된 최초 경영계획(영업이익 손익분기점 수준) 대비 약 3000억원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컨설팅 담당 회계법인과 주요 전망기관은 중국발 추가 증설 리스크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달 기준 에틸렌, 프로필렌의 FOB(선박 적재 후 리스크 구매자 부담) 코리아 t당 가격은 연초 대비 각각 140달러, 120달러 하락했다.
정부의 생산량 감축 계획에 따라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선 50만t 규모의 3공장 대신 90만t 규모 공장 1기를 셧다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낮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다운스트림(3차 가공 산업)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단종하는 것을 검토한다. 일부 설비 라인은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요 주주로서의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생산시설 감축에 따른 잉여 인력을 여천NCC 내부에서 재배치할 계획이다. 여수 지역경제 및 고용 안정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자생 노력에도 시황 악화로 유동성 이슈가 발생할 경우 추가 금전 지원을 약속했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며 “원가 보전, 비즈니스 재편, 고용, 재무 모두 책임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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