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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채무 폭탄' 머리에 이는 고려아연…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입력 2025-12-15 16:10   수정 2025-12-16 22:33

이 기사는 12월 15일 16: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최대 10조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제련소가 정상 가동할 때까지 약 5년간 고려아연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만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및 기업과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이 JV 아래 설립되는 사업회사가 약 7조원의 차입금을 일으켜 미국에 제련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사업회사가 일으키는 차입금에 연대보증을 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JV 아래 사업회사가 일으키는 7조원의 차입금은 고려아연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되는 규모다. 올 3분기 말 기준 고려아연의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약 8조350억원이다. JV가 대규모 차입금을 일으키면서 고려아연은 자기자본의 약 87%에 달하는 대규모 우발채무가 생기는 셈이다.

이자 부담도 상당하다. 7조원 차입금의 조달 금리를 보수적으로 연 5%로 가정해도 연간 이자비용만 3500억원에 달한다. JV는 미국 정부와 기업 등이 고려아연과 함께 자기자본을 출자해 설립하지만 미국 제련소가 정상 가동해 수익을 낼 때까지 해당 이자 비용은 사실상 고려아연이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 관계자는 "제련소 특성상 공장이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설비가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기간에 고려아연은 차입금 7조원의 이자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우발채무로 반영되면 고려아연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있다. 만약 신용평가사가 7조원 우발채무를 실질적 부채로 가정할 경우 고려아연의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7배 이상으로 급증한다. 올해 고려아연의 순차입금 대비 EBITDA는 2.2배 수준이다.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강등은 고려아연 본사의 조달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재무적 부담을 더 키울 우려가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외부 차입을 통한 자사주 취득으로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유출된 게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전쟁부와 상무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한 전폭적인 투자 지원이 결합되면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제련소는 성공적인 건설뿐 아니라 우수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정세와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등이 맞물리는 지금이 미국 진출의 최적 시기"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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