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발(發) '인공지능(AI) 산업' 회의론이 재점화되면서 4100선을 밑으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순매수에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팔자세'를 막지 못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57포인트(1.84%) 내린 4090.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72% 하락 출발했으나 개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190억원과 6322억원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개인은 1조7242억원을 담았다.
이날 하락은 AI 산업 회의론이 재점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주 뉴욕증시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AI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요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가진 설명회에서 "1분기 비(非) AI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낮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AI 산업이 생각보다 '돈이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하면서 관련 섹터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원자력발전 관련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76%와 2.98% 내렸고 두산에너빌리티는 3.26% 밀렸다. 현대건설, 산일전기, LS ELECTRIC, HD현대일렉트릭 등도 4~6%대 하락했다.
반면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4.73%)와 삼성에피스홀딩스(7.26%)가 크게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에 5%대 급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정규장 마감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날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개발 기대감에 연일 상한가 행진을 달리고 있는 동양고속은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7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뛰었다.
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사인 티엠씨는 공모가 대비 80.32% 오른 1만677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오후장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낮췄다.
코스닥지수는 장 막판 힘을 발휘하면서 상승 반전으로 정규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16% 오른 938.83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173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4억원과 128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선 원익홀딩스(22.75%)와 휴림로봇(7.35%) 등 로봇 관련 테마주들이 크게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원 내린 1471.0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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