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5일 18: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미국 현지에 총 11조원을 투입해 제련소를 설립하면서 실제로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는 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리는 차입금은 59억4800만달러(약 8조74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정부와의 공동 투자라기보단 대규모 차입을 통해 고려아연이 책임을 떠안고 현지에 공장 설립하는 구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9억4000만달러(약 2조8600억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및 기업이 설립하는 합작법인(JV)에서 미국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자금은 1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기업이 투자하는 자금은 4억5000만달러(약 6600억원)다. 고려아연이 출자하는 9000만달러(약 1300억원)를 제외한 나머지 12억5000만달러(약 1조8400억원)은 미국 정부에서 차입한 돈이다.
이 JV는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 10.3%를 확보하고, 고려아연은 JV로부터 확보한 증자 자금(19억4000만달러)과 5억8500만달러(약 86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미국 현지에 제련소를 설립하고 운영할 법인 설립한다. 이때 법인 설립에 들어가는 총 74조3200만달러(약 10조9000억원) 중에서도 미국 정부 및 금융기관 차입이 46조9800만달러(약 6조9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정부 보조금은 2억1000만달러(약 3100억원)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의 전략적 파트너로 이번 제련소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미국 정부가 실제 에쿼티로 투자하는 자금은 이번 프로젝트 규모의 2%에 불과하다. 미국 정부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고려아연이 연대보증 책임을 진다. 이는 사실상 고려아연의 우발부채로 반영돼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는 구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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