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1%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1월(0.36%포인트)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당시에는 한국은행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9월(2.49%) 이후 반등해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지수다.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거나 높은 금리로 은행채를 발행하면 코픽스도 상승한다.
코픽스를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은행들은 곧장 새로 판매하는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16일부터 연 3.91~5.31%에서 연 4.15~5.55%로 0.24%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품 금리를 연 3.84~5.04%에서 연 4.08~5.28%로 인상한다.
변동금리형 주담대 차입자의 부담도 커진다. 이날 공시된 11월 기준 코픽스(2.81%)는 4월 발표된 3월 기준 코픽스(2.84%) 이후 가장 높다. 신규 차입자뿐 아니라 앞으로 금리 재산정 기간이 도래할 주담대 차입자의 이자 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5월 이후 줄곧 그대로인데도 최근 코픽스가 튀어 오른 것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영향으로 은행채 금리와 예·적금 금리가 모두 치솟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10월 31일 연 3.115%에서 11월 28일 연 3.429%로 한 달 만에 0.314%포인트 급등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상품이 다시 등장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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