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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광고대행사 주가가 미디어 채널 다각화 바람에 힘입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여파로 올해 급락한 광고대행사 주가가 반등세를 탈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영국 WPP는 올해 주가가 60%가량 급락했다. 업계 2, 3위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와 미국 옴니콤그룹 주가도 각각 18%, 11% 내렸다. AI가 광고 제작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 코카콜라는 2년 연속 AI가 제작한 크리스마스 광고를 방영했다.
하지만 최근 월가에서는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브랜드들이 각 채널에 맞는 광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광고대행사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크 지아렐리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광고대행사는 1980년대부터 축적해온 소비자 행동 데이터가 있다”며 “단순 생성형 AI로는 채널별 예산 집행 방안 등을 마련할 수 없다”고 말했다. JP모간은 “AI로 저비용·고품질 광고 제작이 가능해지면 광고주들은 이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드는 데 비용을 더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기준 블룸버그 애널리스트의 94%가 퍼블리시스 매수 의견을 냈다.
다만 AI 랠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광고대행사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광고대행사가 AI에 대체될 테마로 묶이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인수합병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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