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기술을 평가할 때 인공지능(AI)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를 비롯한 AI 시대의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AI로 인해 특허 기술을 평가할 때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기술보증기금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딥테크 기술평가 서밋’을 개최했다. ‘AI 대전환 시대 기술평가의 미래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선 고기석 오픈AI 글로벌 어페어즈 한국정책총괄이 기조연설을 맡았고 구나 문트 유럽투자은행(EIB) 수석고문관이 축사를 했다.고 총괄은 기조연설에서 “AI는 정보 비대칭에 따른 비효율을 줄여주고 기술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주는 좋은 수단이 된다”며 “기보의 기술평가에 AI가 접목돼 앞으로 연구실에서 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더 단축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시대에 전력 안정망 확보가 기업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박진서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총괄(상무)은 “향후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세계 전력 소비량의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시대에는 기술 발전 외에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망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로 재편되는 기술혁신 생태계, 기술평가 뉴 패러다임’을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AI 시대에 적정한 기술평가 관점이 무엇인지 등이 논의됐다. 이재필 기보 상임이사는 “기술평가 인력의 차별성과 도메인 특화 모델 개발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며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보안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보는 기업의 성장성과 위험도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과 특허 평가 체계, 실시간 학습 모형 등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벤처캐피털(VC)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모델을 개발하고 창업 기업용 테크인덱스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사진)은 “기술평가가 모든 해답을 줄 순 없지만 새로운 기술 환경 속에서 방향을 판단하는 좌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평가체계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도록 꾸준히 다듬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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