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온켐텍은 기초 소재 제조 기반의 태경그룹이 올해 초 인수한 회사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태경그룹은 라이온켐텍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10년 후인 2035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태경그룹 도약의 첨병 역할은 라이온켐텍이 맡는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5년 뒤 5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패턴 인조대리석이 성장 엔진이다. 라이온켐텍은 20~30가지 안료를 배합해 무늬가 일정하게 새겨지도록 분사하고, 각종 첨가제의 화학적 성질을 활용해 안료가 대리석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스마트 공정을 개발했다.
지난해 4조원대인 세계 인조대리석 시장은 2035년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사무 공간과 주택, 식당 등에 널리 쓰이던 MDF(중밀도 섬유판)가 위생과 디자인이 우수한 인조대리석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인조대리석은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아 단색의 범용 인조대리석 가격에 비해 두 배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태경그룹은 김 대표를 영입하는 것을 전제로 라이온켐텍을 인수했다. 김 회장은 “경영은 사람이 하는 만큼 확실하게 검증된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 상해 법인장과 동화기업 대표 등을 지낸 뒤 올해 3월 대표로 취임해 원가절감, 공정 개선 등을 거쳐 적자 상태였던 라이온켐텍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으로 이끌었다.
화장품 기초 소재도 태경그룹의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다. 친환경 무기계 자외선 차단 원료를 국산화한 태경에스비씨와 태경코엠, KPT가 세계적인 나노 입자 제어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로레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콜마 등에 보습 원료를 비롯한 다양한 화장품 원료를 공급한다. 태경그룹은 현재 400억원 정도인 화장품 소재 매출을 2035년까지 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태경그룹은 1000억원 매출을 찍은 1995년 이후 10년마다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김 회장은 “점유율을 확대해 기존 사업에선 확고한 1등으로 올라서고 신규 사업에선 글로벌 시장 진출로 10년 안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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