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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 대신…자사주 릴레이 처분

입력 2025-12-15 17:29   수정 2025-12-16 01:57

마켓인사이트 12월 15일 오후 3시 41분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피하기 위해 계열사에 자사주를 처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업 연관성이 부족한 기업들이 협업을 명목으로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 상장사 나라셀라는 자사주 40만 주(지분율 3.11%)를 주당 2330원에 나라알이디에 처분했다. 나라알이디는 나라셀라의 최대주주인 나라로지스틱스가 지분 50%를 보유한 회사다. 나라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는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72.58%)이다.

앞서 대창도 자사주 688만9111주(7.56%)를 주당 1199원에 최대주주인 서원에 처분했다. 두 회사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서원은 대창 지분 37.2%를 보유하고 있다. 문배철강은 자사주 193만5621주(9.44%)를 주당 2085원에 NI스틸에 넘겼다. NI스틸의 최대주주가 문배철강(지분율 39.72%)으로, 두 회사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이 기업들 모두 유동성 확보를 자사주 처분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시장에서는 소각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사주는 제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계열사 처분을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사 간에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무학과 삼성공조는 이날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무학은 자사주 48만4363주(1.7%)를 삼성공조에 지급했고, 삼성공조는 자사주 26만5548주(3.27%)를 무학에 넘겼다.

무학은 종합주류회사, 삼성공조는 자동차부품사로 사업적 연관성은 찾기 어렵다. 두 회사가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양사는 모두 경남 창원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많다.

오로라와 동인기연 간 자사주 교환도 명분 확보에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오로라는 자사주 7만6841주(0.7%)를 동인기연에 처분했다. 그 대가로 동인기연은 12만3840주(2.02%)를 오로라에 지급했다. 오로라는 완구 기업, 동인기연은 아웃도어 상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사업에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소각을 바라는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사주 교환사채(EB) 발행 규제를 강화하자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서둘러 자사주를 처분하다 보니 제대로 된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소액주주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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