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낼 당시 사무부총장을 맡았고, 김민석 국무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번 선거에서 ‘친명’ 진영 후보로 꼽힌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혼자서는 개혁을 완성할 수 없다”며 “당과 정부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원팀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공동위원장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과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이었던 이건태 의원이 각각 지난 9일과 11일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강 의원은 세 번째 친명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친청(정청래) 진영에서는 문정복 의원과 이성윤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가까이에서 함께했고,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수석사무부총장으로서 당 운영을 책임졌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선 경기도의원과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 부지사를 지낸 ‘풀뿌리 정치인’으로,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력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지방자치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 회견에는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우영 의원을 비롯해 박성준·민병덕·이정헌·이연희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가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로 비쳐지는 데 대해 “우리 당은 모두 친명”이라며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강 의원의 출마를 두고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청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당대표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항마로 김민석 총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리의 최측근인 강 의원의 출마를 놓고 내년 당권 경쟁의 사전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내년 1월 11일 치러지는 민주당 최고위원 보선은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의원이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치러진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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