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글로벌 발전 리서치회사 매코이리포트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5년(2021~2025년)간 300㎿ 이상급 스팀터빈 시장에서 13기(총 7639㎿)를 수주하며 GE버노바(12기·5935㎿)와 지멘스에너지(12기·500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스팀터빈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에 오른 건 처음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카타르에서 대형 가스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 계약도 따냈다. 카타르 수도인 도하 남동쪽 약 10㎞ 지역에 총 2400㎿ 규모로 건설되는 가스복합발전소에 430㎿급 스팀터빈과 발전기 각각 2기, 보조기기 등을 2029년까지 공급하는 내용이다. 수주 금액은 약 1300억원이다.
가스복합발전은 가스터빈에서 나온 고온 배기가스의 ‘잔열’을 회수해 증기를 만들고, 이 증기로 스팀터빈을 한 번 더 돌려 전력을 추가 생산하는 방식이다. 같은 연료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해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3월 카타르에서 약 2900억원 규모의 ‘피킹 유닛’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5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즐란 2 확장, 하자르 확장 등 가스복합발전소 2개 사업에 총 3400억원 규모 스팀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지역에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 강화, 노후 발전소 교체 수요 등이 맞물려 북미, 중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복합발전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수익성이 큰 가스터빈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는 흐름도 스팀터빈 강자인 두산에너빌리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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