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선 주로 1~2공장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을 더 많이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한화솔루션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한화솔루션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연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던 여천NCC의 실적을 끌어내린 건 중국이다.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에틸렌과 프로필렌 가격이 급락해서다. 시장조사업체 CMA 등에 따르면 이달 에틸렌 가격은 t당 740달러로 연초(880달러) 대비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프로필렌 가격도 t당 1000달러에서 880달러로 15% 떨어졌다. DL케미칼은 가격 하락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 만큼 90만t 감산이 현실화하면 한화는 석유화학 제품을 필요한 만큼 생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DL은 여천NCC 의존도가 낮은 만큼 외부 조달을 통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여천NCC를 둘러싼 한화·DL 간 앙금이 이번 사태를 부른 것으로 해석한다. 7월 말 한화 측이 주도한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DL 측이 반대하자 한화는 ‘대주주 책임론’을 앞세워 증자안을 밀어붙였다. 결국 DL은 여론에 밀려 여천NCC에 1500억원을 태웠다. 내년에 31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여천NCC 증자를 둘러싼 갈등은 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요구대로 에틸렌 생산량을 줄인다는 큰 방향에는 합의했지만 세부안을 놓고 대주주 간 이견이 크다”며 “하지만 금융권이 만기연장을 거부하는 식으로 압박할 수 있는 만큼 협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원/박재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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