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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망할라"…속 썩이던 주식, 순식간에 '불기둥' 대반전 [핫픽! 해외주식]

입력 2025-12-16 09:20   수정 2025-12-16 10:1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페이스X 보유 지분 가치, 얼마 될까'

일단 사뒀지만 활용을 못한 채 골머리를 앓던 보유 자산이 순식간에 ‘주가 부스터’가 됐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에코스타 얘기다. 경쟁력이 부족한 채 통신업에 과도한 투자를 벌인 탓에 도산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젠 그 투자 덕에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업 전환하겠다” 투자 판단 실패에 ‘악순환’

에코스타는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371.96% 뛰었다. 이 기업의 ‘앓던 이’였던 통신 주파수 라이선스가 잇따라 주요 기업들에게 팔린 영향이다.

에코스타는 위성 통신, 무선 네트워크, 유료 방송, 광대역 인터넷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위성방송인 ‘DISH TV’로 가장 잘 알려져있다. 국내 선불형 알뜰폰 브랜드 격인 MVNO ‘부스트 모바일’, 이동통신(MNO) 서비스 브랜드 ‘부스트 인피닛’, 저가형 OTT 플랫폼 슬링TV, 도심 외곽과 농촌 지역에 주로 서비스하는 위성 인터넷 브랜드 휴즈넷, 위성통신 인프라 주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이다.

이 기업은 한때 거대 통신사를 꿈꿨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흥하면서 자사 매출 핵심인 DISH 위성방송이 점점 설 자리를 잃자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미국 통신당국인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주파수 사용권을 대거 매집한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한동안 더 나빠졌다. 2008년 분할해 통신사업에 ‘올인’하려던 DISH는 주파수 사용권만 확보했을 뿐 실제 운영 등에 필요한 시장 경쟁력이 떨어졌다. 무선사업은 수익 전환에 실패했고 고정비만 쌓였다. 당초 예상했던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누적됐다.

DISH가 미국 전역에 5G망을 구축하겠다며 수백억달러를 투입하면서 현금은 빠르게 고갈됐다. 점점 부채가 쌓였고, 주파수 운영은 지지부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미 당국은 ‘주파수를 안 쓸거면 도로 내놓아라’며 회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분할 후 위성통신사업에 집중했던 에코스타는 스타링크의 등장 이후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주식시장은 이를 모두 주가 리스크로 반영했다. 도산 위기까지 거론된 DISH는 결국 에코스타와 2023년 말에 재합병했다.
‘앓던 이였는데’…스페이스X 거래로 대반전
주가 전환점은 올 하반기에 생겼다. 이 기업의 올들어 상승폭 중 95% 이상은 지난 8월말부터 나왔다. 통신망을 직접 깔아 쓰겠다는 꿈을 버리고 다른 기업들에 사용권을 팔기 시작한 때다.

에코스타는 마냥 끌어안고 있던 5G용 주파수 일부를 AT&T에 매각해 총 226억5000만달러를 확보했다. 해당 지역 통신망은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 지난 3분기에 160억달러 규모 손상차손이 한번에 발생한 것도 이때문이다. 대신 에코스타는 AT&T와 협력해 부스트 모바일의 미국 전국망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주파수를 대거 팔면서 5G망 추가 구축 의무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시장의 눈길이 확 변한건 스페이스X와의 거래 이후다. 에코스타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일방향 AWS-3 주파수 사용권을 매각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건 판매 대가다. 에코스타는 당시 기준으로 총 111억달러 상당 스페이스X 주식을 받았다.

이 거래로 에코스타는 스페이스X의 ‘간접투자주’로 등극했다. 상장사 중 스페이스X의 지분을 유의미하게 가지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라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도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AI, 양자컴퓨터 등 주요 사업이 많다보니 스페이스X 지분가치가 알파벳의 주가를 크게 움직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스페이스X의 IPO가 흥행해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경우 이득도 쏠쏠할 게 월가의 전망이다. 에코스타와 스페이스X와의 주파수 거래는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지 않은 시기에 이뤄졌다.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약 4000억달러로 보고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스페이스X의 IPO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IB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오를 수록 에코스타의 보유 지분가치가 그만큼 오를 것"이라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8000억달러를 찍을 경우 에코스타 주가는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의 주가가 100달러 오를 때마다 에코스타 주가엔 18달러가량 상승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게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사업도 재편하지만…“결국은 스페이스X 주가가 변수”
에코스타는 남은 주파수 일부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이동통신사와 기기 호환성이 높아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양방향 AWS-3 주파수는 이르면 내년 FCC 경매나 기업간 거래 등을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

주파수를 판 돈은 신사업에 활용한다. AT&T 등에 주파수를 매각해 확보한 자본으로 투자 자회사 ‘에코스타 캐피털’을 신설했다. 본사가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자회사는 우주·방산·인공지능(AI) 인프라 등 전략 산업 투자를 통해 새 먹거리를 찾는 구조다. 다만 월가에선 신사업 투자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에코스타의 자체 구조개편이 한동안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 이 기업 주가 흐름엔 스페이스X와의 거래가 가장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단 스페이스X의 IPO가 언제 될지, 된다면 얼마나 흥행할지가 큰 관건이다. 현재로선 시장이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의 지분 가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아서다.

에코스타도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우리는 스페이스X 내부자가 아니라서 (기업가치 등) 내부 정보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당국이 돌연 주파수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 등 규제 변수도 남아있다. 주파수 매각에 따른 세금 비용도 에코스타의 재무 구조에 일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에코스타의 부채는 약 260억달러에 달한다. 에코스타는 “현재로선 매각에 따른 세금과 기타 제반 비용을 총 70억~100억달러로 보고 있다”며 “세제 혜택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추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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