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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주가 '73%' 폭락…'로봇청소기' 대명사 어쩌다

입력 2025-12-15 21:50   수정 2025-12-16 00:2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초반 룸바 모델로 로봇청소기 시장에 혁명을 일으킨 미국의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이 파산 신청을 했다. 경영권은 이 회사에 부품을 공급해왔던 중국 업체에 넘기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로봇청소기 업체인 아이로봇은 하루전인 14일 델라웨어주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신청을 하고 이 회사에 부품을 공급해온 중국의 피세아 로보틱스와 그 자회사에 인수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파산신청이 알려진 후 아이로봇(티커:IRBT) 주가는 15일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73% 폭락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출신 엔지니어들이 1990년에 설립한 이 회사의 보통주는 파산법 11조에 따른 회생 계획에 의거해 비상장으로 전환하면서 소멸될 예정이다.

아이로봇이 2002년에 출시한 룸바는 초기에 큰 성공을 거두면서 로봇청소기의 대명사로 불리웠다. 2024년에 약 6억 8200만 달러(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중국 경쟁업체들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아이로봇은 미국과 일본 같은 주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를 유치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가격을 인하하고 기술 업그레이드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2022년 아마존닷컴이 14억달러(약 2조원)인수 제안을 했으나 EU 경쟁 당국과의 갈등으로 인수가 무산됐다.

아이로봇은 거래 무산으로 9천만 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그중 일부는 자문 수수료로 지급하고 칼라일 그룹에서 받은 2억달러 대출금의 일부 상환에 사용됐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또한 회사에 타격을 입혔다. 특히 미국 시장용 진공청소기를 생산하는 베트남산 수입품에 부과된 46%의 관세 영향으로 올해 회사 비용이 2,300만달러 증가했다. 또 관세로 향후 계획 수립도 어려워져 회사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중국 피세아의 자회사인 산트럼 홍콩은 이 회사의 미상환 채무 1억 9,100만 달러(원금 및 이자 포함)를 미국 투자회사로부터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는 아이로봇과 신규 자본 확보 및 미상환 채무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아이로봇은 파산 계획을 통해 사업을 계속 운영하며 법원 감독 하에 직원들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고 공급업체 및 기타 채권자에 대한 채무를 적시에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파산 신청서에서 자산과 부채 규모를 1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사이로 명시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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