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수원시의 지난 1년은 ‘변화’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수원시는 올 한 해 ‘대전환’을 기치로 내걸고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행정 혁신을 내걸었다. 그 중심에는 민원·참여·주거·돌봄·기업 정책을 아우르는 이른바 ‘새빛 시리즈’가 있다.
베테랑 앞세운 민원 혁신, “해결될 때까지 책임진다”
수원시청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공간은 ‘새빛민원실’이다.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팀장이 민원 접수부터 처리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올해 11월 말까지 접수·처리한 민원은 1129건. 단순 안내를 넘어 해결까지 끌고 가는 방식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실제로 기업 애로를 풀어 수원 이전을 이끌어내거나, 15년간 풀리지 않던 상수도 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나왔다. 장애인콜택시 승강장 재설치 건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시는 올해부터 ‘베테랑이 간다’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무원과 법률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민원 대응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17만 명 참여 플랫폼…시민 제안이 정책으로
시민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은 수원형 직접민주주의 실험으로 자리 잡았다. 가입자는 17만 명을 넘어섰다. 시민 7명 중 1명이 참여한 셈이다. 초등학교 31곳과 대학 수업에서도 활용되며 행정 참여의 문턱을 낮췄다.시민 제안 82건이 정책으로 채택됐고, 이 중 13건은 올해 실제 시행에 들어갔다. 주민센터 프로그램 사전 공개, 행정복지센터 프린터 이용 정보 제공 등 작지만 생활에 밀접한 변화가 이어졌다. 9월부터는 경기지역화폐 앱과 연동돼 접근성도 높아졌다.
노후 주택 2000 호 개선…‘새빛하우스’ 확산
노후 저층주택을 대상으로 한 ‘새빛하우스’는 3년 만에 누적 2000 호 지원을 달성했다. 올해만 986호를 선정했다. 신청은 2967호로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집수리 통합플랫폼과 상담소 운영으로 정보 접근성도 개선했다.독립유공자 후손과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집수리도 병행했다. 이 정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도시대상’ 대통령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돌봄 사각지대 메운 생활 안전망, 기업 투자 마중물…‘수원기업새빛펀드’

새빛돌봄은 생활·동행·주거안전·식사·일시보호·재활·심리상담 등 7대 분야 15종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에 연 15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 4800여 명이 11만 건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초등 저학년 등하교 동행돌봄은 시민 제안으로 시작해 전 동으로 확대됐다. 임신부를 위한 태교·가사 지원 프로그램도 수원형 돌봄 모델로 정착하고 있다.
기업 정책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수원기업새빛펀드는 3149억원 규모로 조성돼 수원 기업 19곳에 315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신기술 기업의 상장과 양산, 기술 상용화를 뒷받침했다. 투자 기업들은 수원 이전과 고용 확대로 지역경제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수원시는 2차 새빛펀드 조성도 본격화했다. 규모는 최소 4455억원으로 예상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새빛 정책은 시민 일상에 바로 닿는 생활 혁신”이라며 “전국 지방정부가 주목하는 행정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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