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0.17%를 보유한 코스피 상장사 동양고속이 부지 개발 기대감에 8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 부지 개발 보도 이후 주가 상승률이 1333%에 달한다.
16일 오전 9시17분 현재 동양고속은 전 거래일 대비 2만3700원(29.96%) 뛴 10만28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률 탓에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지만 거래 정지와 재개를 반복하면서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8일 관련 보도 이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약 1333%다. 동양고속과 함께 해당 부지의 지분 16.67%를 보유한 천일고속은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이 약 1055%다. 천일고속 역시 최근까지 9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오르는 등 주가가 폭등했으나 이후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다. 다만 천일고속도 이날 장중 7%대 오르고 있다.
두 회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해당 터미널 부지가 개발되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달 18일부터 주가가 들썩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들 종목의 본업인 운송업의 실적이 부진한 데다 유통주식수가 적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조언이다.
동양고속은 2022년 112억원, 2023년 3억원, 2024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냈고, 부채비율은 200%를 넘는다. 올 들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재무 안정성은 여전한 과제다.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점도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소액주주 지분은 35.8%로, 실제 시장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다. 시장에서는 재개발 이슈 외에 뚜렷한 추가 상승 동력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 급등 이후 급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일고속의 경우 최근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총 부채는 426억원 수준으로 자본잠식 우려도 제기된다. 최대주주인 박도현 대표 측 지분이 85.74%에 달하는 등 유통주식 비중이 전체의 15%도 되지 않는 20만주 정도에 불과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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